서울이 아닌 대구에 사는 나로서는 내 마지막 졸업식에 참석하는 일이 일종의 ‘업무’로 여겨졌다. 부모님과 가족들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 여행 준비를 한 후 오전 9시쯤 서울로 출발했다. 부지런히 차를 운전하여 학교에 도착하니 오후 1시가 조금 안 된 시각. 곧장 학과 행정실에 가서 학위기와 축하패를 받고 학위복 대여 신청 서류에 사인받은 후, 학교에 계신 교수님들께 인사를 드리고 논문을 한 부씩 드렸다. 마침 이날 연구실에 나와 있던 과학철학 전공자들에게도 인사와 함께 논문을 한 부씩 전달했다. 학위복을 대여해서 입은 후 신속하게 가족들과 사진을 찍었다. 학위복을 반납하고 식당 ‘두레미담’에서 식사를 오후 2시 정도에 시작했으니, 내 마지막 졸업 절차를 대략 1시간 만에 간단하게 끝낸 셈이다. 오래간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