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 2

글 쓰는 훈련

학위기에 보면 나의 전공은 ‘과학사 및 과학철학’이라고 쓰여 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나의 전공은 ‘과학철학’이지만, 사실 과학사 없이 과학철학을 제대로 할 수는 없다. 여기서도 중심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학에는 역사학만이 줄 수 있는 고유한 통찰이 있고, 이런 ‘역사적’ 통찰은 ‘철학적’ 통찰과는 다르다. 그러므로 과학철학은 과학사를 핵심적인 자원으로 삼아 ‘철학’을 하는 학문적 작업이다. 이러한 상황은 과학사에도 대칭적으로 적용될 것이다. 과학사 전체를 관통하여 역사 서술을 가능하게 하는 특정한 철학적 관점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역사가 철학이 되지는 않는다. 역사에는 철학과는 차별화되는 고유의 서술 방식과 이에 수반되는 통찰이 있기 때문이다. 과학철학 연구자인 내가 과학철학을 연구..

연구자의 삶

2023년 3월 기준으로 나는 박사학위(이학박사, 과학철학 전공)를 가지고 있으며 국립과학관의 선임연구원이자 국립대학교의 강사이다. 최근인 2월 말에 나는 2개의 철학 학술지에 학술논문을 새로 게재했다. 이렇듯 나는 최근 몇 년 동안 박사학위를 준비하고 취득하는 과정에서 연구자로서의 기본적인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이런 나 자신의 변화를 생각하면 박사학위는 꼭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박사학위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조금씩 연구자가 되는 준비를 하게 되는 셈이다. 나 자신의 기본적인 정체성을 연구자로서 정립하였으므로, 나는 기본적인 삶의 자세를 연구자의 그것으로 조금씩 바꾸고 있다. 나는 10년 동안 일반적인 직장 생활을 했기 때문에, 직장인의 삶의 자세가 어떤 것인지를 알고 있다. 직장인의 삶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