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에 완벽하게 만족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거의 없을 거라 본다. 그러나 자신의 논문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끼지 않는 사람 또한 없을 것이다. 그만큼 갖은 고생을 하면서 쓴 논문일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기준을 들이대면 나의 박사학위 논문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 논문이겠지만, 나 스스로 나의 학사 및 석사학위 논문을 생각하면 나의 박사학위 논문은 그간의 내 과학철학 연구를 집약한 성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곧 졸업이다. 신신애의 노랫말 중에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산다”라는 말이 있다. 정확히 그 노랫말처럼, 내가 잘난 연구자든 못난 연구자든 상관없이 나는 과학철학 연구자다. 내 논문이 좋은 논문이든 평범한 논문이든 상관없이, 이제 내가 연구자로서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