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미국의 수학자 모리스 클라인(Morris Kline)이 쓴 수학사를 읽고 있다. 나는 수학사를 읽을 때마다 일종의 위안과 좌절을 느끼곤 한다. 수학사의 위안이란 수학 역시 아주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협업을 통해 이어지고 변화되어 온 학문임을 확인하는 데 있다. 어쩌면 수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인간 사고의 진화 결과를 보여주는 인류의 유물인지도 모르겠다. 또한 수학은 인간이 사고를 통해 자연 세계를 분석적으로 이해하고자 했던 여러 시도 및 성공을 보여준다. 수학의 역사는 인간이라는 생물 종이 지구 위에서 살아가며 주변 자연을 분석하고 이해하여 그 결과를 개념화시킴으로써 자연과 상호작용해 온 과정을 보여준다. 나에게 수학사가 주는 좌절이란, 수학에서 화려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의 행적을 읽으면서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