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지윤탄생 100일, 가족들과 함께 한 주말

강형구 2017. 3. 19. 15:16

 

   지난 금요일은 딸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되는 날이었다. 지윤이의 100일이라 나는 휴가를 하루 쓰고 직장에 나가지 않았다. 100일을 기념하여 장모님, 아내와 나는 지윤이의 100일 상을 차리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100일 상에 쓰인 재료들은 전문 업체로부터 대여한 것이었고, 대여료 88천원을 냈다. 점심때 우리는 지윤이를 데리고 현풍 테크노폴리스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쿠우쿠우에 가서 식사를 했다. 평일 점심때 쿠우쿠우에 가니 가격도 저렴하면서 다양한 음식들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점심식사를 끝내고 나는 수성구 황금동에 있는 대구과학고등학교로 향했다. 오후 220분부터 수업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나는 수업 전에 잠시 대구과학고등학교 행정실에 들러 행정실 직원에게 나의 최종학력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했다. 행정실에서 나와 강의실로 가는 도중에는 여러 학부모님들과 마주쳤다. 마침 그날은 학교 방문의 날이었고,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고 학교를 방문하신 부모님과 함께 한 달 만에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나는 학생들에게 이탈리아의 유명한 과학자인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 1564~1642)에 대해 강의했다.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설레 보였고, 몇몇 학생들은 수업에 제대로 집중을 하지 않았다. 나는 2시간의 강의를 그럭저럭 마친 후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현풍에 도착한 나는 아내, 지윤이와 함께 부모님께서 계신 부산으로 향했다. 장모님께서는 구미로 돌아가신 상황이었다. 고속도로는 대부분의 경우 차량 정체가 심각하지 않았으나, 부산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차들이 다소 막혀 저녁 8시쯤에 부모님이 계신 동래구 명륜동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누나와 두 명의 조카들(건호, 세영)이 부모님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고, 아내와 나도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그날 나는 새벽부터 강의 준비를 하고, 지윤이 100일을 기념하고, 고등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부산까지 운전을 하느라 다소 피곤했다. 그래서 저녁식사를 하고 몸을 씻은 다음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토요일 오전에는 한국교원대학교에 재직 중인 교수님과 함께 최근 교수님께서 쓰신 논문을 검토하는 작업을 두 시간 가량 진행했다. 나는 건강관리를 위해 점심 식사를 하기 전에 온천천 공원에서 한 시간 동안 달리기를 했다. 점심 식사 후 아내와 나는 동래 롯데시네마 건물 안에 있는 카페에서 책을 읽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롯데백화점에 잠시 들러 유모차들을 구경했다. 집으로 돌아온 아내와 나는 부모님, 지윤이와 함께 기장 근처에 있는 가족농장으로 갔다. 가족농장에서 부모님은 대파를 심으셨고, 나는 노트북 컴퓨터를 활용해 예전부터 보고 싶던 영화를 관람했다. 가족농장에서의 작업 이후 우리는 장전동에 있는 누나의 집으로 갔다.

  

   온 가족이 모인 누나 집에서 우리 가족은 아구찜, 탕수육 등을 먹으며 푸짐한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 도중에 매형과 함께 고량주를 마셨는데, 그 맛이 일품이었다. 9시쯤 우리는 명륜동에 있는 부모님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집에 돌아와 보던 영화를 마저 보았고, 영화를 다 보고 나니 밤 11시가 되었다. 오늘 아침에는 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한 후 서둘러 대구로 돌아왔다. 대구로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는 전혀 차가 막히지 않아, 우리는 오전 9시쯤 현풍 테크노폴리스에 있는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아내는 대학원 수업 준비를 위해서 카페로 갔고, 나는 그 동안 지윤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점심 식사를 지윤이 100일 기념 케이크로 간단하게 해결한 나는, 좀 일찍 수성구 황금동에 와서 저녁에 있을 과학철학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발을 한 지 한 달 정도가 되어, 학교 근처에 있는 미용실에서 이발을 한 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갈릴레오의 글을 다시 읽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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