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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문화에 대한 단상

2009년 01월 08일 목요일 맑음 과학적 문화에 대한 단상 에른스트 마흐(Ernst Mach)의 책을 읽고 있다. 『역학의 과학(The Science of Mechanics)』과 대중강연집(Popular Scientific Lectures)을 보고 있는데, 과학자로서의 마흐의 내공이 느껴진다. 과학철학을 하기 위해서는 과학을 잘 이해해야 하는데, 이른바 표준적인 교과서로 과학을 습득하면 과학 그 자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지기가 힘들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과학적 지식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대한 역사적 관점을 가져야만 한다. 그런 역사적 관점을 가지지 못하면 지금 우리의 과학적 상(image)이 실제 그대로이거나 아니면 완전한 허구라는 왜곡된 관점에 도달하기 쉽다. “표준적인 교과서(stan..

일상 이야기 2014.02.05

물리학자와 철학자

물리학의 역사를 재구성하여 물리학의 의미를 재해석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가장 합당한 사람은 아마도 본인 스스로 물리학 이론을 통해 물리학의 역사를 새롭게 직접 쓴 사람일 것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은 그럴만한 자격을 갖고 있는 이론물리학자다. 음력 설 명절을 맞아서 집에 온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책들이 꽂혀 있는 서재 주변을 걷던 중에 예전에 제본했었던 [Albert Einstein : Philosopher-Scientist]를 나도 모르게 다시 꺼내들어, 책의 처음 부분에 있는 아인슈타인의 자전적 회고 부분을 다시 한 번 훑어보았다. 아마도 아인슈타인은 매우 예외적인 부류의 물리학자에 속할 것이기에, 아인슈타인을 물리학자의 일반적인 전형으로 간주하..

일상 이야기 2014.02.01

좀 늦은 2014년 계획

올해로 내 나이 서른 세 살이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아직 하지 못했고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몇 가지 있다. 첫째,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이다. 둘째, 묵혀두었던 장롱면허를 꺼내고 운전을 다시 배워 차를 몰고 다니는 것이다. 셋째,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하여 박사가 되는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직장인으로서 승진하여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을 법도 하지만, 사실 내게는 승진에 대한 욕심이 거의 없다. 주변 사람들은 내게 야심이 없다고 핀잔을 줄지 모른다. 그러나 아주 오래 전부터 나는 세속적인 권력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결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은혜와의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왔지만 아직까지 그 마지막 결실..

일상 이야기 2014.01.26

설득하기

언어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들이 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이 있고, 말을 듣고 말을 하는 것이 있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 이래로 글을 읽고 쓰는 것에는 상당 부분 익숙해졌다. 내게 읽고 생각하면서 쓰는 활동은 숨을 쉬거나 걷는 활동만큼 자연스럽고 익숙하지는 않을지 모르나, 머리를 감거나 운동을 하는 것만큼은 익숙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은 말을 듣는 것과 말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익숙하지 않음에는 몇 가지의 이유가 있다.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닐 때까지만 해도 글을 읽고 쓰는 것이 중요했지 말을 하는 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수업은 대개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시는 것을 잘 듣거나 교과서를 잘 읽고 관련되는 문제들을 풀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뿐만 아니라..

일상 이야기 2014.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