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요? 왜 그렇게 생각해야 하죠? 나는 이렇게 묻는 것을 일종의 태도 혹은 습관으로 삼는 것을 서양철학의 근본적인 두 정신 중 하나라고 본다. 이와 쌍둥이와도 같은 서양철학의 다른 정신은 어떤 형태로든 이 세계와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서사를 만들려는 태도다. 흔히 탈레스를 신화적인 방식이 아니라 자연적인 방식으로 세계를 설명하려 했던 최초의 철학자로서(혹은 과학자로서?) 평가한다. 그러나 그보다 나는 탈레스의 설명 역시 하나의 정합적이면서도 불완전한 서사였음에 주목한다. 인간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경험적인 지식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 지식에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고 설명하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런 성향을 모든 인간 개체에서 볼 수 있지는 않지만, 이는 분명 서양철학의 또 다른 기둥이다. 이상과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