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5월에 83번째 헌혈을 한 후 헌혈 기념품으로 영화관람권을 받았다. 영화관람권을 선택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 왜냐하면 그때 나는 올해 여름에 김한민 감독의 영화 [한산 : 용의 출현]이 개봉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그때 받은 영화관람권으로 오늘 오전에 동네 영화관에서(현풍에도 극장이 있다) 영화 [한산]을 보았다.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박사논문을 수정하는 사람으로서 감히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다니, 그게 말이 되는가? 그러나 나는 이순신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놓칠 수 없었다. 인간은 영악하고 잔혹하다. 이것은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쩌면 모든 생명은 영악하고 잔혹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인간 아닌 다른 동물들은 인간만큼 도가 과도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