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오래전부터 꿈꾼 삶은 ‘선비처럼 사는 것’이 아니었을까. 좀 황당할 수도 있겠다. 21세기에 ‘선비’라니! 네이버의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니 ‘선비’에는 4가지 뜻이 있는데, 그중 세 번째 뜻이 가장 내 마음에 든다. “학식이 있고 행동과 예절이 바르며 의리와 원칙을 지키고 관직과 재물을 탐내지 않는 고결한 인품을 지닌 사람을 이르는 말.” 물론 세상 물정에 어두운 사람을 ‘선비’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고, 나 또한 그런 의미에서 ‘선비’가 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나의 아버지는 상인이셨다. 상인만큼 실용적이고 실리적인 직업인이 있을까.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는 늘 이상을 추구하면서도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아버지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