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인 2025년 1월 23일, 나는 국립공주대학교에서 열린 한국과학교육학회 학술대회에서 아인슈타인의 ‘등가 원리 사고실험’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1월 22일, 23일 양일간 열렸다. 나는 학술대회 발표 준비를 위해 2024년 2학기가 끝난 후 내내 관련 문헌들을 읽고 연구하며 시간을 보냈다. 발표를 위한 발표문을 A4용지 10장 내외의 분량으로 작성한 후, 그 내용을 다시 PPT 자료로 정리했다. 발표문을 쓰는 일은 고통스럽고 동시에 행복했다. 결국 글 한 편이 나왔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다. 발표도 썩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청중들의 반응이 괜찮았다. 아직 과학교육학회의 전반적 발표 기조와 내 발표 사이에 약간의 어긋남이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앞으로 계속 노력해서 조금씩 맞춰 나가면 될 것이다.
사는 게 정말 바쁘다. 이제는 1월 말까지 [물리적 지식의 목표와 방법] 원고를 가다듬어 출판사에 제출해야 하고, 2월 말까지는 [시간의 방향] 번역을 마무리하고 다듬어야 한다. 게다가 2월에는 조금씩 2025년 1학기 수업 준비도 해야 한다. 당연히 방학 때는 집에서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을 돌봐야 하므로, 이 일조차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결코 대단하거나 거창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닌 평범한 사람일 뿐이지만, 그런 나도 이렇게 바쁘게 산다. 그런데 사실 바쁘게 살아야 결국 뭔가 남는 게 있는 거 아닐까. 너무 무리해서 건강을 상해서는 안 되겠지만, 아주 무리하지는 않는 범위에서 내게 주어진 삶을 성실하고 충실하게 살아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
나는 땀을 내며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최근 그렇게 운동을 하고 있지 못해 퍽 아쉽다. 도무지 시간이 잘 나지 않는다. 오래 달리거나 오래 등산을 하면서 땀을 쭉 빼고 싶다. 앞으로는 의식적으로라도 주기적으로 꼭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해야만 할 것 같다. 나에게도 그런 소박한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지 않은가! 이렇게 계속 일만 하다가는 폭삭 늙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든다. 꼭 운동을 하자, 운동을! 예전에는 마라톤 대회에도 종종 나가곤 했는데, 요즘에는 그러지를 않는다. 대구나 광주, 목포에서 마라톤 대회를 한다고 하면 신청을 해야겠다. 대회에 참여 신청을 하면, 대회 준비를 위해서 억지로라도 달리기 연습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영어 말하기 연습도 좀 해야 한다. 만약 제출한 참여 신청서가 수용된다면, 올해 6월에 대만에서 열리는 APPSA(Asia Pacific Philosophy of Science Association)에서 영어로 발표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참 한심한 게, 초등학교 시절부터 계속 영어를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영어 말하기가 지금까지도 익숙하지 않다. 주기적으로 꾸준히 영어 말하기를 연습해야 하지만, 안 하는 게 문제다. 요즘은 인공지능 영어 회화 애플리케이션도 많이 발전해 있으므로, 영어 말하기 연습도 의지와 노력만 있으면 충분히 할 수 있다. 매일 꾸준히 좀 해 보자. 2년 전에는 발표하면서 퍽 버벅거렸는데, 올해는 2년 전에 비해서 조금이라도 더 잘해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참여 신청서가 수용되기를 바란다. 오랜만에 대만에도 가 보자!
이렇게 열심히 살면 조금이라도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사실 나는 늘 우리 사회에 대해 부채감 비슷한 것을 느낀다. 나와 같은 사람을 인정해 주고 지지해 줘서 감사합니다. 과분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 같아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저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면서 다른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멋진 집을 짓거나 멋진 옷을 만들거나 맛있는 음식을 만들지는 못하지만, 보잘 것 없는 저의 능력으로 여러분에게 흥미롭고 유익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결국 사람은 함께 사는 것이고,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유익한 일을 할 때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거 아닐까요. 그래서 게으르지 않게 더 열심히 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