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논문 주제 시험 리뷰 에세이 수정하기

강형구 2021. 4. 10. 14:54

   나는 박사과정을 2016년 8월에 수료했다. 수료 후 6년의 시간 동안 박사학위 논문을 쓸 수 있고, 6년 동안 논문을 완성하지 못했을 경우 2년을 더 연장할 수 있다. 나는 2022년 8월까지 박사과정 졸업에 필요한 절차를 다 마쳐야 하며, 만약 이를 못했을 경우 2024년 8월까지 박사과정을 졸업해야 한다.

 

   나는 박사학위 논문을 쓰기 위한 과학사 시험(2011년), 이론철학 시험(2019년), 과학철학 시험(2020년)에 응시하여 통과하였으며, 올해인 2021년 1학기에 마지막 시험인 과학철학 전공주제 시험에 응시한다. 지난 2월 제출했던 주제 시험 리뷰 에세이에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어, 4월 말까지 리뷰 에세이를 수정 보완하여 지도교수님께 제출할 예정이다. 박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KCI(Korea Citation Index)에 등재된 학술지에 2편 이상의 논문이 게재되어야 한다. 작년에 나의 논문 한 편(라이헨바흐의 ‘상대화 된 선험성’ 개념 : 그 출현과 전개)이 게재되었고, 나는 올해 다른 한 편을 투고하여 게재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 번 제출했던 리뷰 에세이에는 몇 가지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있었다. 첫째, 서론 부분에서 논문 전체를 통해 내가 어떤 주장을 하고 싶은지를 명료하게 드러내었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둘째, 서론에서의 주장과 본론 및 결론에서의 전개 내용 사이에 일관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셋째, 이것은 나의 글쓰기가 가진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한데, 하나의 논문 속에서 너무 많은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내 입장에서는 A를 주장하기 위한 배경지식으로서 B, C, D 모두 필요할 것 같아서 언급한 것인데, 글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A, B, C, D 모두를 너무 간략하게 다루고 있다고 평가할 만 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개선함으로써 좀 더 박사학위 논문에 근접하는 리뷰 에세이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아직까지 나에게는 3년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으므로,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조금씩 천천히 논문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서론 부분에서 내가 주장하는 바들을 좀 더 구조적으로 명료하게 전개해야 할 것이다. 일단 현재의 잠정적인 박사학위 논문 제목이 너무 광범위하다는 생각이 들어, 최대한 제목에서 나의 연구 범위를 좁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음으로, 논문의 본문이 기존의 논의에 대한 요약정리에 치중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과 흥미를 잘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것 같다. 본문의 각 장별 내용이 좀 더 전략적이고 구조화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평면적인 글의 전개를 더 입체적인 것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앞으로 3년 동안은 학위논문에만 집중하고 다른 일들에는 큰 에너지를 쏟지 않기로 한다. 일단 학위논문을 완성해야 이를 기반으로 다른 활동들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학위논문의 각 장들을 학술지에 투고할 수 있는 형태로 작성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학위논문이 총 10개의 장으로 이루어진다고 하면, 이 10개의 장들 각각을 학술지에 투고하여 게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각 장들에 기존의 논의와는 차별화되는 독창성이 있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학위논문과는 별도로 매년 최소한 1편의 논문을 학술지(KCI 이상)에 게재하고자 한다. 이는 내가 그저 취미로서만 공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학술활동 또한 다른 모든 활동들과 마찬가지로 노동이다. 얼마나 열심히, 밀도 있게 노동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에서 차이가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가 다른 활동이 아닌 과학철학적 학술활동을 나의 주 활동으로 선택했다는 사실이다. 앞으로도 이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여, 이 분야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정도의 성취를 내가 이루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