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철학 이야기

언어철학연습 강의노트 04

강형구 2016. 7. 20. 06:49

 

그라이스(Grice)의 함축 이론

 

썰의 언화행위론(계속)

 

(Searle) : 발화수반행위의 본성 규명

발화수반행위는 규칙의 지배를 받는 관습(convention)이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약속(promise)

 

발화수반행위의 조건 9가지(핸드아웃 참조)

input-output condition

다음 주까지 은행을 털어서라도 돈을 값겠다와 같은 예를 배제하기 위한 조건

preparatory rules condition 1

preparatory rules condition 2

sincerity condition

essential condition / "obligation" : 기타 발화수반행위들과 약속을 변별하는 요소

(언어적 특징) 화자와 청자가 언어적 지식을 통해 서로의 언어가 갖는 내용과 의도를 전달

(언어적 특징) 및 파악함. 언어발화적 특성을 보여 줌.

언어의 거짓이 기본적 전제가 되는 언어가 가능한가?

언어적인 이유 때문에 거짓말이 제한되는가? (추측)

 

발화수반력 지시 도구 사용에 대한 의미론적 규칙(illocutionary force-indicating device)

명제적 내용 규칙

예비적 규칙 1

예비적 규칙 2

성실성 규칙

본질적 규칙

 

발화수반행위 일반에 대한 썰의 가설들

(1) 심리적 상태의 표현

믿음의 표현 : assert, affirm, state,...

바람요구의 표현 : request, order, entreat, enjoin,...

의도의 표현 : promise, vow, threaten,...

감사나 기쁨의 표현 : welcome, congratulate,...

(2) 심리적 상태를 표현한다고 가정해야만 비성실한 행위가 가능하다.

(3) 예비적 조건을 가정한다.

(4) 발화 맥락에 따라 발화수반력 지시 도구를 명시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없다.

(5) (4)에서의 암묵적 표현은 명시적으로 만들 수 있다.

(6) 일반적/세부적 발화수반행위의 분류가 가능하다.

(7) 본질적 조건이 기타 조건들을 결정

(8) 발화수반행위 분류의 다양한 기준들 : 목적, 상대적 지위, 공약의 정도, 명제적 내용,...

(9) 발화수반행위는 발화효과행위로 환원되지 않는다(규약적/비규약적).

 

그라이스(Grice)의 함축이론

 

오스틴이 1955년에 하버드에서 행한 윌리엄 제임스 강의로 말과 행위가 나왔다면, 그라이스는 1967년에 하버드에서 같은 강의를 함으로써 대화함축 이론을 발전시켰다. 왜 그라이스는 함축 이론을 발전시켰을까?

 

언어학적 동기

대화를 발화 의의(significance)를 갖는다

의의의 어디까지가 의미 내적(언어적 의미의) 문제이고 의미 외적 문제인가?

 

일반적 철학적 동기

비트겐슈타인과 일상언어학파의 철학적 방법론에 대한 문제 제기

비트겐슈타인 등에 의하면 :

철학적 문제들은 언어적 오용에 의한 가짜 문제들이다.

철학의 목적은 언어 분석을 통해 철학적 진술들의 무의미함을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의미란 무엇인가?

) ‘안다’. I know that I'm in pain.

비트겐슈타인에 의하면 위의 문장은 무의미하다(nonsense). 왜냐하면 스스로는 아프다는 것을 모를 수 있는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냥 I'm in pain.이 적절하다.

I know that I'm thinking. 이 또한 무의미하며 그냥 I'm thinking.이라고 해야 한다.

위와 같은 문장들은 참거짓을 이야기하는 것이 의미가 없고 말할 수도 없다.

 

이에 대해 그라이스는, 위의 문장들에도 진리조건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 의하면 진리조건의 문제와 적절성의 문제는 서로 다른 범주에 속한다(의미/적절성).

 

구체적 철학적 동기

 

W. Quine : 언어 분석의 도구는 형식 논리학이다. (논리실증주의의 전통)

 

Strawson : 일상 언어의 표현은 형식 논리학으로 환원 불가능하다.

1950년의 지시에 대하여(On Refering)에서 일상 언어를 정확히 표현하는 논리는 없다고 주장함. 1952년에 출판된 스트로슨의 저서 논리 이론 입문(Introduction to logical theory에서 형식언어의 논리 상항과 이에 해당하는 일상 언어의 표현들이 서로 정확히 대응하지 않는다고 주장. (‘~’‘..이 아닌’, ‘&’그리고’, ‘또는’, ‘만약...이면사이의 불일치)

 

왜냐하면, 일상 언어에서의 그리고진리함수적 성격뿐만 아니라 시간적 요소가 포함되지만 ‘&’는 동시적(simultaneous)이기 때문이다. 일상 언어에서의 또는은 포함적인(inclusive) 의미와 배타적인(exclusive) 의미 둘 다 갖고 있는 반면 논리학에서의 는 포함적인 의미만 갖고 있다. ‘만약...이면의 경우에도 이는 직설법 조건문과 가정법적(반사실적) 조건문이라는 두 가지 용도로 사용되는 반면, 논리학의 'pq'p가 거짓인 경우 q는 참(실질적 조건문material conditional)인 관계를 보인다. 이 경우 문제는 (가정법적 조건문은 별개로 하더라도) 과연 일상 언어에서의 직설법 조건문과 논리학에서의 실질적 조건문이 과연 같느냐 하는 것이다.

 

만약 오스왈드가 케네디를 저격한 것이 아니라면, 다른 누군가가 저격했을 것이다.

(케네디가 저격되어 죽은 것을 인정한 경우) (직설법 조건문)

만약 오스왈드가 케네디를 저격하지 않았다면, 다른 누군가가 저격했을 것이다.

(다른 누군가의 행위에 대해서 추론하는 경우) 참이 아님! (가정법적 조건문)

그렇다면 직설법 조건문의 진리 조건이란 무엇인가? 형식논리학의 실질적 조건문과 같은 의미를 갖는가?

 

) “만일 터키의 수도가 서울이면, 한국이 제 2WBC 야구 대회에서 승리한다.”

일상 언어에서는 거짓이지만(터키의 수도와 야구 대회가 관련이 없음) 형식 언어에서는 참이다(전건이 거짓이기 때문에).

 

그라이스는 형식논리학이 일상 언어를 분석할 때도 사용될 수 있다고 믿음!

 

그는 일상 언어에서의 강한 연결이 다른 근거에 의해서 이루어지는데, 이 근거는 진리함수적인 것이 아닌 비관습적(non-conventional)인 것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비관습적 조건을 명료하게 정의할 경우 만약 p이면 q이다‘p q'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라이스에 의하면 기호논리학에는 한계가 있지만 완전히 무용한 것이 아니며, 적어도 일상 언어의 의미에 관련해서는 특히 기호논리학이 효과적일 수 있다. 따라서 그는 표현의 사용을 분석(형식화)하면 표현의 일상적인 의미는 형식논리학에서의 논리 상항과 같을 수 있다고 본다.

형식논리학에서 파악할 수 없는 것은 의미의 영역이 아니라 함축(implicature)의 영역이다.

 

그라이스 함축 이론의 얼개(핸드아웃 참조)

 

발화(대화)는 합리적 행위이며 규칙을 따른다. 관습적 의미는 언어적 의미이며, 비관습적 의미대화적 함축합리적 행위가 따라야 할 규칙 등은 비언어적 의미이다.

 

의의(significance)는 의미와 함축으로 구분되는데, 의미는 발화된 문장을 이루고 있는 언어적 표현들을 지배하는 관습적 규칙들로부터 직접적으로 파악되는 반면, 함축은 발화된 문장을 토대로 맥락과 대화의 원칙들을 통해 추론에 의해서 간접적으로 파악된다. 이는 비관습적이고 대화적이다. 그라이스는 함축이 논리적으로 재구성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관습적 함축은 개별화된 대화적 함축(반어, 수사,...)과 일반화된 대화적 함축(논리 상황과 관련)으로 나뉜다.

 

협력의 원리는 양, , 관계, 양상이라는 네 가지의 일반적 격률들(maxims)로 나뉜다. 양의 격률은 충분한 제공을 제공하고 과도한 정보를 제공하지 말라는 내용이며, 질의 격률은 거짓을 말하지 말고 부적절한 것을 말하지 말라는 내용이며, 관계의 격률은 대화의 주제와 관련 있는(be relevant) 내용을 말하라는 내용이며, 양상의 격률은 명료함(perspicuous)'을 요구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협력의 원리(네 격률들)를 노골적으로 어겼을 경우 함축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 유학을 위한 추천서에 철수는 한국어를 잘하고 수업에 꼬박꼬박 들어온다는 내용을 썼을 경우 이는 분명 양과 관계의 격률을 어겼다. 따라서 이 내용은 의미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함축의 차원에서 파악되어야 한다.

 

대화적 함축의 정의(핸드아웃 참조)

 

화자의 입장

(1) 협력의 원리가 전제됨을 가정한다.

(2) 화자가 자신의 발화에 함축이 있음을 인지한다.

(3) 화자는 청자가 자신의 발화에 담긴 함축을 인지할 수 있음을 전제한다.

 

청자의 입장

Step1 ~ Step7 : 화자가 협력의 원리를 전제한다는 것, 화자가 나에게 함축을 알리려는 의도를 갖고 있음을 전제한다.

 

대화적 함축의 일반적인 5가지 측면

 

취소 가능성(Cancelability) : 의미론적으로는 벗어날 수 없지만, 협력의 원리가 적용되는 상황에서는 이 상황을 벗어나려고 할 수 있다. , 화자가 A를 얘기하면서 대화의 격률을 위반함과 동시에 q를 함축하려고 할 때, 청자는 B를 얘기하면서 q라는 함축을 거부할 수 있다.

) 화자 : “강진호 교수는 오늘 저녁에 어떤 여자를 만날 것이다.”

청자 : “강교수가 오늘 저녁에 만나는 여자는 그의 아내야.”

 

분리 불가능성(Nondetachability) : p를 말해서 q를 함축할 때, q가 없이 p만 의미하는 경우는 없다. 예를 들어 세미나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늦게 참여했을 때 교수가 다들 일찍 왔네라고 말했다면, 이 상황(맥락)에서 함축 q(비난)가 없이 말 그대로 다들 일찍 왔네를 의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

중요한 결론 : pq가 분리될 수 있다. 즉 의미와 함축은 별도로 다룰 수 있다. 함축은 의미와 분리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의미와 함축을 별도로 다룰 수 있다.

 

대화 함축은 의미의 요소가 아니다.

함축은 문장 자체의 속성이 아니다.

대화의 함축을 복수의 방식으로 결정할 수 있을 수도 있다(indeterminate).

의미에 대한 일반적 원리 3가지

 

Modified Occam's Razor

의미에 대한 직관을 인정(일상 언어의 관계와 논리 상항이 같음이 왜 직관과 상치할까?)

의미의 문제는 그 의미를 표현할 수 있는 다른 표현들과 연관

그라이스에 의하면 “p q”, “p 또는 q”, “p or q” 세 개의 의미는 서로 다르지만 연관되어 있으며, 연관은 언어적이다. 비가 오는 경우에 비가 오거나 날씨가 좋다라고 말했다면, 이 발화의 진리치는 “p q”와 같은 반면 이는 대화의 격률을 위반했기 때문에 함축을 생성시킨 것이다.

 

(반어, 강조,... 등이) 과연 의미이냐 함축이냐?

) “...와 같은 것은 참이다(It is true that...)”라는 표현은 의미인가 함축인가?

스트로슨 : 그저 관습적인 발화수반행위이다.

그라이스 : 관습적인 것이 아니라 함축하는 것이다. “...와 같은 것은 참이다사실적으로 만족스럽다라는 의미가 있고, 이 의미와 더불어서 다른 무엇인가를 함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