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에서 경험주의와 이성주의를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이 대표한다면, 근대 이후 경험주의와 이성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는 영국의 흄과 독일의 칸트이다. 흄과 칸트가 등장한 맥락은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이 등장했던 맥락과는 사뭇 달랐다. 두 사람은 뉴턴 역학의 눈부신 성공이라는 배경 속에서 등장했으며, 뉴턴 역학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흄은 뉴턴 역학의 ‘방법론’을 인식론에 도입하고자 했다. 뉴턴은 자신의 이론을 데카르트의 이론과 대조하며 “나는 가설을 만들지 않는다”라고 했다. 뉴턴에 따르면, 그는 케플러의 3가지 행성 법칙을 일종의 ‘현상적 법칙’으로 수용한 후, 귀납의 절차를 통해 이러한 현상적 법칙들을 더 높은 수준에서 설명할 수 있는 일반 법칙을 추론했다. 이때 그는 현상적 법칙을 일종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