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참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중에는 학교에서 수업 준비하고 연구하고 이런저런 일을 하느라 바쁘다. 교양학부 공통 교과목 이외에도 과학철학, 과학사, 논리학, 인공지능 윤리학을 강의하고 있으니, 정말 부지런히 강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과학철학과 과학사는 봄학기와 가을학기 모두 강의한다. 나의 전공 영역이라 계속 강의하면서 안정적인 실력을 쌓아가려 하고 있다. 논리학과 인공지능 윤리학은 매년 봄학기마다, 현대철학은 매년 가을학기마다 강의한다. 매년 가을학기에 “물리학의 이해” 수업을 개설하여 강의해도 될 것이다. 강의는 일방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기만 하는 게 아니다. 나 역시 강의하면서 강의 실력을 키울 뿐만 아니라 강의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할 연구도 많다. 3월 말까지 한국과학철학회 학술대회 참여 신청해야 하고(양자역학의 철학 관련), 5월에는 군산대학교에서 발표를 하기로 되어 있어(회전 원판 사고실험) 4월부터 발표를 준비해야 한다. 5월 발표 이후에는 7월 한국과학철학회 학술대회 준비를 해야 하고, 학술대회가 끝나면 곧장 7월 22일-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과학철학회(APSA) 발표(확률적 실재론과 실용적 실재론)를 준비해야 한다. 가을에는 시간의 철학 관련해서 학술대회에서 발표를 준비하면서 이 주제를 연구하려고 한다. 라이헨바흐의 책(기호논리학)을 번역도 해야 하니 일정이 아주 빠듯하다고 할 수 있겠다. 어쨌든, 부지런히 연구하다 보면 분명 남는 게 있을 것이다. 나는 나름 일관된 목표 의식을 가지고 꾸준히 걸어가고 있다.
주중에 학교에 있을 때 운동은 거의 못하고, 주말에 가족들과 있을 때는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 운동하려 한다.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교육도 하고 연구도 한다. 내 생각에 요즘 나는 한창 일할 나이이므로 여기저기서 일들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 나는 가급적 나에게 들어오는 요청을 수용한다. 일을 하면서 나 역시 배우는 점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역량으로 처리할 수 없는 일을 무리하게 하려 하지는 않는다. 냉정하게 판단해서 나보다 더 그 일을 잘할 거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아닌 그 사람에게 그 일을 맡기고 정중히 그 일을 사양한다. 사람은 모든 일을 잘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욕심부리지 않고 일을 해야 무난하게 일들을 처리해 나갈 수 있다.
이렇게 바쁘게 지내는 시간이 쌓이다 보면 좀 더 탄탄한 교수가 되리라 희망한다. 특히 나는 나의 전공 분야를 확고하게 다지고 싶다. 매 학기 쉬지 않고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읽고 강의하고 학생들과 토론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나의 기억에 의존해서 과학사와 과학철학의 주요 주제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현대철학, 인공지능 윤리학, 논리학을 매년 강의하는 것 역시 나에게 도움이 된다. 특히 나는 공직적격성검사(PSAT) 문제 출제 및 검토에 참여 중인 상황이라, 이 과목들을 강의하는 것이 문제 출제하는 것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이 모든 과목은 내가 과학철학 교수로서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목들이라는 거다.
나는 먹는 것, 입는 것에 대한 욕심을 부리지는 않는다. 지금 가지고 있는 옷들에 만족하고, 밥을 지어 밑반찬과 함께 먹는 것으로 만족한다. 훌륭한 성능의 노트북이나 휴대전화를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내가 욕심을 부리는 것은 책이다. 좋은 책이 나오면 빌려서 읽기보다는 사서 읽으려 한다. 필기도구에 관한 특별한 욕심도 없다. 시중 문구점에 나와 있는 문구류라면 다 좋다. 사람들이 나를 잘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 나는 열심히 내 할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 그러면서 틈틈이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 충분하니까. 바쁜 나날을 지내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갈 것 같다.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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