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2년 만의 토익시험 응시

강형구 2016. 10. 30. 20:23

 

   나는 2년 전인 20148월에 토익시험에 응시했다. 이 시험은 Test Of English for International Communication의 앞 글자들을 따와 토익(TOEIC)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영어를 사용하여 사업 또는 영업을 할 때 필요한 기본적인 의사소통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영어를 기본 외국어로 교육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영어 의사소통능력은 거의 모든 직업 영역에서 구성원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능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나는 취직을 준비하던 2011년에 처음으로 토익시험에 응시했고, 그 해에 두 번 토익시험을 치르고 직장에 취직을 했다. 나는 직장 생활을 하던 도중인 20148월에 영어능력을 점검한다는 의미로 다시 한 번 토익시험을 치렀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나는 세 번 토익시험을 치른 셈이다.

  

   언어능력은 인간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능력이다. 한국인인 나는 모국어인 한국어를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어에 더해 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외국어인 영어를 공부해왔다. 나는 영어를 듣고 읽는 것에는 어느 정도 숙달이 되어 있지만, 여전히 영어를 말하고 쓰는 것에는 서툴다. 나의 경우 영어 듣기와 읽기는 생활화 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영어 말하기와 쓰기를 생활화시키는 것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독일어 공부를 시작해서 대학 시절에도 독일어를 조금 공부했지만, 독일어 공부는 영어 공부와는 달리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못했다. 요약하면, 나는 한국어와 영어와 독일어라는 세 가지 언어를 알고 있으며, 한국어에 가장 친숙하고 그 다음으로 영어에 익숙하며 독일어에 대해서는 아주 조금만 알고 있을 뿐이다.

  

   나는 오늘 오전에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2시간 동안 토익시험을 치렀다. 시험 준비를 오랫동안 하지는 못했다. 시험 3일 전부터 한국교육방송공사(EBS)에서 발간하는 월간 토익 교재(김대균의 토익킹)를 전체적으로 한 번 훑어본 것이 전부였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시험이 어려웠고, 후반부인 독해시험에서는 시간이 모자라서 제일 마지막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 이번에 나는 높은 시험 성적을 얻기 위해서 시험을 치른 것이 아니라 그저 나의 영어 의사소통능력을 중간점검 해보고 싶었기에 시험을 치렀다. 그렇기 때문에 시험 성적이 예전보다 못하다고 해서 시험을 다시 치르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에 한 번 시험을 치렀으니, 지금으로부터 2년이 지난 다음에 다시 토익시험을 치르게 될 것이다.

  

   토익시험은 현대 한국인의 평균적인 인지능력을 측정하는 여러 시험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시험들에는 토익뿐만 아니라 한국어능력시험, 한국사능력시험, 한자급수자격시험, 컴퓨터활용능력시험 등이 있다. 앞으로는 이런 다양한 시험들을 준비함으로써 나 자신의 능력을 중간 점검하는 계기로 삼을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나는 토익시험이 아닌 다른 영어시험들에도 관심이 있다. 토익보다 좀 더 학술적인 성격을 가진 시험인 토플(Test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TOEFL), GRE(Graduate Record Examination)를 준비해 볼 생각이 있다. 또한 공식적인 수학(數學) 능력 측정시험을 보고 싶은 생각도 갖고 있다. 물리학(物理學) 능력 측정시험이 있다면 그러한 시험에도 응시해보고 싶다.

  

   오늘 토익시험을 치르며 이런 생각도 했다. 나중에 나의 아이가 태어나도 나처럼 이런 종류의 시험들을 많이 치르겠지. 아이가 시험을 치르기 전에 나에게 시험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아이에게 상세하게 가르쳐줘야겠다. 그리고 이 이야기도 해주고 싶다. 자신을 계발하기 위해 이런 시험을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시험 자체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 토익시험을 잘 보기 위해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영어를 공부한 다음 자신의 실력을 점검해보기 위해서 토익시험을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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