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득 10대와 20대의 불안과 우울을 기억해본다. 10대였던 내게는 과학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는 열정이 있었으나, 그 열정이 바르고 깔끔한 모범적인 것은 아니었다. 주변 사람들이 나의 열정을 이해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서점과 도서관에서 잘 이해되지 않는 책들을 혼자 읽으며 야인으로서의 습성을 길렀다. 뿐만 아니라 나는 끊임없이 열등감에 시달렸다. 철학과 과학의 천재들과 나를 비교하며 나의 재능 없음을 한탄했다. 그렇게 끊임없이 스스로를 못살게 굴었다. 20대의 나는 여전히 불안했다. 좋은 대학에는 입학했지만, 내가 소속되어 있는 철학과를 졸업해서 이 사회에서 무엇을 하며 먹고 살 수 있을지 잘 알 수가 없었다. 또한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었고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었지만, 사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