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부터 시작한 은혜의 잔기침이 가시질 않아, 구미에 장모님을 뵈러 갔다가 근처에 진료를 잘하는 한의원이 있다 해서 은혜와 함께 들렀다. 한의원의 이름은 ‘송정코끼리한의원’이었고, 한의사 선생님은 중간 정도의 키에 다소 마른 편이었고 인상이 밝고 선했다. 의사 선생님은 은혜의 체질이 ‘소양인’이라고 했다. 모든 일에 적극적인 은혜는 평소에 기력을 외부로 많이 발산하는 편이라 목에 습기가 없어져 기침을 한다는 진단이었다. 나는 그 설명이 제법 그럴듯하다고 생각했다. 은혜는 의도적인 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평소에 땀도 거의 흘리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에 관심이 많고,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는 온 정력을 쏟는다. 게다가 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다. 그렇기에 특별히 운동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