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을을 좋아한다. 덥지도, 춥지도 않고, 자연 풍경을 보며 약간의 쓸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차분하고 애틋한 음악을 들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계절이다. 오늘 문득 학교에 출근하면서 가을은 참 좋은 계절이라 생각했다. 출근하는 길에 싱어송라이터 최유리, 백예린의 잔잔한 음악을 들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나는 나 자신을 고독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가족 이외에는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어쩌면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필요성을 심각하게 느끼지 못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가끔 친구들에게서 연락이 오고, 나는 아주 반가운 마음으로 이에 응한다. 큰딸의 친구가 주말에 우리 집에 놀러 오기도 하고, 둘째와 셋째의 어린이집 친구와 그 부모님이 주말에 우리 집에 놀러 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