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에게 정신적이고 물질적인 측면 모두에서 의존하지 않으려는 의지는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서 찾을 수 있다. 그러한 의지를 ‘독립성’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이런 독립성을 추구한다면 그 사람은 ‘금수저’가 될 수는 없을 것이고 그렇게 되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이 물려받은 재산 대부분을 포기했다. 나 역시 어린 시절부터 독립성이 강했다. 1997년 IMF 금융위기 이전에 우리 집의 재정 형편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교육에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을 싫어했다. IMF 금융위기는 나의 독립성을 더 심화시켰다. IMF를 통해 나는 직업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도 안정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나의 아버지는 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