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후 어린이집에 가서 아이들을 데려오는 나는 때때로 어린이집에서 나오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난데없는 놀라움을 느끼곤 한다. 저기 나와 아내에게서 태어나서 부쩍 자란 아이들이 보인다. 과연 내가 무슨 일을 한 것일까? 이 험한 세상에서 아이들이 살아가게 만든 것은 어쩌면 너무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동 아니었을까? 나는 오후에 아이들을 보면 오전에 봤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반가워 꼭 끌어안는다. 아빠는 늘 너희 삶의 조연이란다. 너희가 숨 쉬고 빛나는 눈으로 이 세상을 보는 것이 나에게는 희망이고 기적이란다.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함께 보내는 저녁 시간의 행복은 나에게는 너무나 확실하게 여겨져서, 대체 확실한 것이라는 게 무엇인지를 다시 스스로 묻게 된다. ‘1+1=2’가 확실한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