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2016년을 되돌아보며

강형구 2016. 12. 31. 10:14

 

   오늘은 2016년의 마지막 날이다. 이 날을 기념하여 간단하게 올 한 해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우선 아내와 나는 아이를 갖는 데 성공했다. 아이를 갖기 위해 우리들은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아내는 직장에서 휴직을 하고 여성전문병원에 다니면서 건강을 관리했다. 나 역시 시기에 맞춰서 아내와 함께 임신에 시도했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무사히 아이를 갖게 되었다. 아내는 임신 기간 동안에도, 출산 과정에서도 내가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씩씩한 모습으로 각종 어려움들을 겪어냈다. 힘든 시기들을 잘 참아 준 아내에게 감사하는 마음뿐이다.

  

   직장에서는 나름대로 내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다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재단 정부3.0 정책 담당자로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중상급 정도의 성과를 얻었다. 또한 나는 기관장 경영평가 담당자로서 신임 이사장님 취임 이후 교육부와 기획재정부에 경영성과협약서를 차질 없이 제출했다. 나는 경영성과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재단의 중장기 경영전략체계를 재수립하는 데에도 실질적인 기여를 했다. 직장의 업무편람, 업무분장표에 기재되어 있는 나의 역할을 문제 없이 이행했다는 사실에 나는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군 생활, 대학원 생활을 제외하면 올해로 나는 직장생활을 5년 정도 한 셈이 된다. 해가 갈수록 직장생활에 적응이 되고,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것들을 조금씩 알아가게 됨을 실감하고 있다.

  

   공부와 관련해서는 두 가지의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우선, 올해 8월 말을 기준으로 나는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1년에 박사과정에 입학한 이후 직장생활과 병행하여 학점을 이수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다행히도 공부하는 것을 이해해주시는 좋은 팀장님과 학점교류제도를 허용해주신 좋은 교수님을 만나서, 직장이 대구로 이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점 이수를 끝낼 수 있었다. 다른 성과는 라이헨바흐의 [원자와 우주]를 우리말로 번역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내년 하반기쯤 출간될 예정이다. 나는 이 책이 자연과학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들에게 소중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렇게 번역을 통해서나마 한국 과학철학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드린다.

  

   그 밖에 기억에 남는 일들을 간단히 되돌아본다. 우선, 운전이 작년보다는 퍽 능숙해졌다. 물론 아직까지도 많이 미숙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어디를 가더라도 운전에 큰 두려움을 갖지 않게 되었다. 다음으로 기억나는 것은 생애 처음으로 하프마라톤에 도전해서 완주했던 일이다. 내년에도 하프마라톤 완주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올해 3월 경에는 둘째 조카인 세영이가 태어났다. 나의 딸 지윤이와 나이는 같지만 세영이는 금세 부쩍 커버려서 나중에 세영이가 지윤이에게 오빠 행세를 하려고 할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것은 삶이 늘 새로운 이해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에서 예측하지 못했던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삶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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