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철학 이야기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중에서

강형구 2015. 10. 28. 17:45

글쓰기가 두려운 그대에게

- 몸으로 익히고 습관을 들여야 잘 쓸 수 있다. (11)

- 두려움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쓰기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자동차 페달과 변속기 손잡이가 그런 것처럼, 자꾸 글을 쓰다보면 그대에게도 컴퓨터 키보드나 볼펜이 손가락처럼 자연스러워지는 순간이 찾아올 겁니다. (12)

 

1. 논증의 미학

- 논증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는 글을 쓰고 싶다면 무엇보다 생각을 바르고 정확하게 해야 한다. (18)

-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19)

 

<취향을 두고 논쟁하지 마라>

- 우리는 각자, 타인에게 부당한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미적 취향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 (23)

- 말을 하고 글을 쓸 때 단순한 취향 고백과 논증해야 할 주장을 분명하게 구별해야 한다. (25)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라>

- 그러나 어떤 주장을 할 때는 반드시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옳은 주장이라는 것을 논증해야 한다. (26)

- 우리는 오랜 세월 논증 없는 주장이 활개 치는 세상에서 살았다. 사실과 논리에 입각해 합리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목소리 크고 힘센 쪽이 이기는 현실에 익숙하다. (32)

- 논증의 미학이 살아 있는 글을 쓰려면 사실과 주장을 구별하고 논증 없는 주장을 배척해야 하며 논리의 오류를 명확하게 지적해야 한다. (35)

- 글쓰기는 재주만으로 하는 일이 아니다. 논리의 완벽함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고집, 미움받기를 겁내지 않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 (36)

 

<주제에 집중하라>

- 원래 쓰려고 했던 이유, 애초에 하려고 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잊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직선으로 논리를 밀고 가야 한다. (37)

- 그 이유가 무엇이든, 그는 유시민 공동대표를 싫어했다. 그 감정에 휘둘린 나머지 논리적 맥락에서 벗어난 취향 고백을 해버린 것이다. (45)

 

2. 글쓰기의 철칙

<글쓰기는 기능이다>

-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학습과 훈련과 경험이다. 재능이 아니다. 누구든 노력하고 훈련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해낼 수 있다. (59)

 

<발췌 요약에서 출발하자>

- 첫째,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어도 글을 잘 쓰지 못할 수는 있다. 그러나 많이 읽지 않고도 잘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62)

- 둘째,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축구나 수영이 그런 것처럼 글도 근육이 있어야 쓴다. 글쓰기 근육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쓰는 것이다. 여기에 예외는 없다. 그래서 철칙이다. (62)

- 텍스트 요약은 귀 기울여 남의 말을 듣는 것과 비슷하다. (65)

- 글쓰기 능력을 기르고 싶다면 누구나 그런 방식으로, 텍스트를 읽고 핵심을 요약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67)

- 자기소개서를 받는 것은 이력서만 보아서는 알기 어려운 인간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텍스트 요약도 자기소개서 쓰기와 다르지 않다. 요약하는 사람의 소망과 의지와 태도에 따라 같은 텍스트라도 다르게 요약할 수 있는 것이다. (72~73)

 

<글쓰기의 철칙1>

- 우선 쉽게 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동의할 근거가 있는 글이어야 한다... 첫째,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주제가 분명해야 한다. 둘째, 그 주제를 다루는 데 꼭 필요한 사실과 중요한 정보를 담아야 한다. 셋째, 그 사실과 정보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명하게 나타내야 한다. 넷째, 주제와 정보와 논리를 적절한 어휘와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 (74~75)

- 첫째는 텍스트 독해, 둘째는 텍스트 요약, 셋째는 사유와 토론이다... 어떤 분야, 어떤 주제로 글을 쓰든 논리 글쓰기는 이렇게 훈련할 수밖에 없다. (77)

- 많이 읽지 않으면 잘 쓸 수 없다. 많이 읽을수록 더 잘 쓸 수 있다. (78)

 

<글쓰기의 철칙2>

- 한자를 읽을 줄 알아도 써보지 않으면 잘 쓰지 못하는 것처럼, 책을 많이 읽어서 아는 게 많고 말로는 잘 표현하는 사람도 글을 많이 쓰지 않으면 잘 쓰지 못한다. (81)

- 쓰지 않으면 잘 쓸 수 없다.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81)

- 첫 문장을 자신 있게 쓰려면 먼저 글 전체를 대략이라도 구상해야 한다. (82)

- 정말 하고 싶은 말을 단문으로 일단 내지르는 것이다. (84)

 

<혹평과 악플을 겁내지 말자>

- 남에게 평가받는 것이 싫어서 혼자 움켜쥐고 있으면 글이 늘지 않는다. (88)

- 다른 사람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화려한 문장을 쓴다고 해서 훌륭한 글이 되는 게 아니다. 사람의 마음에 다가서야 훌륭한 글이다. (91)

- 글을 썼으면 남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혹평을 받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혹평도 반갑게 듣고 즐겨야 한다. 그렇게 해야 글이 는다. 남몰래 쓴 글을 혼자 끌어안고만 있으면 글이 늘 수 없다. (93)

 

3. 책 읽기와 글쓰기

- 독해는 단순히 문자를 알고 글을 읽는 행위가 아니다. 독해는 어떤 텍스트가 담고 있는 정보를 파악하고 논리를 이해하며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97)

 

<독해력>

- 어린이는 재미있는 책을 많이 읽기만 하면 된다. 왜 그런지는 작가나, 언어학자, 교육전문가보다 뇌과학 연구자들이 더 그럴듯하게 설명한다. (102)

 

<모국어가 중요하다>

- 수십만 년 동안 인간은 몇십 명이 넘지 않는 혈연집단을 이루고 살았다. 둘 이상의 언어에 노출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것은 우리의 뇌가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는데 최적화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06)

- 모국어를 바르게 쓰지 못하면 깊이 있게 생각하기 어렵다. 생각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글을 제대로 쓸 수 없다. 모국어를 잘하지 못하면 외국어도 잘하기 어렵다. (108)

- 나는 한국어로 생각하면서 독일어로 논문을 썼다... 세부 주제, 데이터, 논리, 문장까지 모두 한국어로 먼저 생각을 정리한 후에 독일어로 옮겼다. (109)

 

<번역서가 불편한 이유>

- 독자에게 전해야 하는 것은 뜻과 느낌이지 원서의 문장구조가 아니다. 문장구조를 그대로 둠으로써 원문의 뜻과 느낌을 그대로 전한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거나 오해일 뿐이다. 번역서든 아니든, 우리말 책은 우리말다운 문장으로 써야 한다. 그러므로 번역을 잘하려면 우리말을 잘해야 한다. (112)

- 내가 말이 글보다 먼저라는 이오덕 선생의 이론을 충실하게 따랐기 때문이다. 글을 쓸 때도 번역을 할 때도, 말하듯 쓰는 것이 좋다. (115)

 

<말이 글보다 먼저다>

- 사람의 뇌도 같은 원리에 따라 형성된다. 뇌가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에 적절한 언어적 자극에 노출된 아이들은, 언어를 담당하는 뇌 영역에 충분히 많은 신경세포를 확보하고 원활한 교신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118)

- 시간 순으로 보면 감정과 생각이 먼저고 언어는 그다음이다. 언어에서는 말이 글보다 먼저다. 말보다 먼저 글을 배우는 사람은 없다. (118)

- 아이가 언어 능력을 온전하게 발전시키도록 하려면 부모가 우리말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말을 바르고 예쁘게 쓴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이다. (119)

 

<추천도서 목록을 무시하라>

- 본격적인 독서는 대학생이 된 뒤에 했다. 시간은 있는데 다른 할 일이 없을 때는 무조건 책을 읽었다. (123)

- 독서를 생활 습관으로 만들고 자신이 읽은 것을 활용해 무엇이든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 버릇을 들이면 된다. 많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독서 교육의 목표는 아니다. (124)

 

4. 전략적 독서

- 책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책은 아니다. 독해하기가 쉬운 책이 있고 어려운 책이 있다. 쉬운 책만 읽어서는 독해력을 기르기 어렵다. (128)

 

<독해란 무엇인가>

- 독서량이 늘어 아는 게 많아지고 생각이 깊어져야 텍스트를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비판적창의적으로 독해할 능력이 생긴다. 글을 잘 쓰려면 먼저 높은 수준의 독해 능력을 길러야 한다. (130)

- 한 문장에 생각 하나를 담으면 저절로 단문이 된다. 나는 문장을 단문으로 쓰는 원칙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글을 쓸 때 이 원칙을 따르려고 노력한다. (131)

 

<글쓰기에 유익한 독서법>

-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고르는 기준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인간, 사회, 문화, 역사, 생명, 자연, 우주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개념과 지식을 담은 책이다... 둘째는 정확하고 바른 문장을 구사한 책이다... 셋째는 지적 긴장과 흥미를 일으키는 책이다. (137)

- 어떤 책과 친구가 되려면 한 번 읽고 말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읽어야 한다. (137)

 

<자유론코스모스>

- 자유론에서 밀은 단 하나의 질문을 다루었다. 어떤 경우에 국가나 사회가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정당한가? ...더 놀라운 점은 그 훌륭한 내용을 사회에 대한 기초 지식과 평범한 수준의 독해력만 있으면 누구나 어려움 없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썼다는 것이다. (145)

- 그런데 번역서를 읽을 때 고려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되도록 우리말다운 문장으로 잘 번역한 책을 골라서 읽어야 한다. (145)

 

5. 못난 글을 피하는 법

- 못난 글은 다 비슷하지만 훌륭한 글은 저마다 이유가 다르다. (168)

- 역설로 들리겠지만, 훌륭한 글을 쓰고 싶다면 훌륭하게 쓰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못난 글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만 하면 된다. (168)

- 아무리 기교를 부려도 음을 정확하게 듣지 못하면 바이올린을 제대로 연주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잘못 쓴 글을 알아보는 감각이 없으면 훌륭한 문장을 쓰지 못한다. (169)

 

<못난 글 알아보기>

- 어떻게 하면 잘못 쓴 글을 알아볼 수 있을까? 쉽고 간단한 방법이 있다. 텍스트를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이다. (170)

- 글쓰기도 노래와 다르지 않다. 독자의 공감을 얻고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 잘 쓴 글이다. 많은 지식과 멋진 어휘, 화려한 문장을 자랑한다고 해서 훌륭한 글이 되는 게 아니다. 독자가 편하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는 것이 기본이다. (175)

 

<우리글 바로쓰기>

- 다른 사람들이 잘못 쓴 글을 알아보지 못하면 자기가 잘못 쓴 것도 인식하지 못한다. 잘못 쓴 문장을 알아보는 진단법은 이미 소개했다. 소리 내어 읽으면서 귀로 듣고 뜻을 새겨보는 것이다. (176)

- 글쓰기도 면역력이 있어야 잘할 수 있다... 좋은 책을 많이 읽으면 못난 글과 나쁜 문장에 대한 면역력이 저절로 생긴다. (177)

- 우리글 바로쓰기는 다섯 권이다... 책과 신문의 글뿐만 아니라 방송 말에 이르기까지 못난 말과 글을 알아볼 수 있게 된다. (178)

- 남의 나라 말에 오염되어 생긴 문제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우리말과 글이 쓸데없이 어려워졌다. 둘째, 우리말과 글이 흉해졌다. 셋째, 우리말과 글로 생각과 느낌을 바르게 표현하지 못하게 되었다. (179)

- 이오덕 선생은 외국말글 때문에 우리가 외국 사람의 가치관과 정서를 추종하게 되고, 말과 글이 민중에게서 멀어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비민주적으로 흐르며, 말글에서 겨레의 넋이 떠난다고 걱정했다. 민족정신과 민족문화가 언어생활과 깊게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180)

 

<중국 글자말 오남용>

- 지식을 뽐내려고 한자말을 남용하는 것, 민족주의적 언어미학에 빠져 사람들이 알지도 못하는 토박이말을 마구 쓰는 것, 둘 모두 피해야 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187)

 

<일본말과 서양말 오염>

- 일본말과 서양말 오염을 피하려면 두 가지를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바로 일본말 토씨와 피동형 문장이다. (189)

- 일본말처럼 토씨를 쓰면 글이 늘어지고 운율이 죽으며 문장의 힘이 빠진다. 읽기도 나쁘고 듣기도 좋지 않다... 나는 우리말의 가장 큰 매력이 토씨에 있다고 생각한다. 토씨는 뜻을 압축해서 전하는 수단이며 문장에 감칠맛이 돌게 만드는 조미료이기도 하다. 다양한 토씨를 적절하고 정확하게 쓰는 아이는 언어 능력이 뛰어난 어른이 된다. (191)

 

<단문 쓰기>

- 단문이 복문보다 훌륭하거나 아름다워서 단문을 쓰라는 것이 아니다. 뜻을 분명하게 전하는 데 편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단문은 복문보다 쓰기가 쉽다. 주술 관계가 하나뿐이어서 문장이 꼬일 위험이 없다. (202)

 

<거시기 화법>

- 그런데 어휘가 풍부하다는 것은 단순히 단어를 많이 아는 것과는 다르다. 단어의 어울림, 단어의 궁합을 알아야 한다. (205)

 

6. 아날로그 방식 글쓰기

- 우리는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글쓰기 근육을 만들려면 아날로그 방식으로 훈련해야 한다. 최대한 옛날 사람들이 하던 것과 비슷한 방법으로 글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다. (222)

 

<글쓰기 근육>

- 글쓰기 근육을 만들고 싶으면 일단 많이 써야 한다. 그게 기본이다. 언제 어디서든 글을 쓸 수 있다면 무조건 쓰는 게 답이다. 진부한 처방이지만 어쩔 수 없다. (223)

- 글쓰기는 티끌 모아 태산이 맞다. 하루 30분 정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수첩에 글을 쓴다고 생각해보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매주 엿새를 그렇게 하면 180, 세 시간이 된다. 한 달이면 열두 시간이다. 1년을 하면 150시간이 넘는다. 이렇게 3년을 하면 초등학생 수준에서 대학생 수준으로 글솜씨가 좋아진다. (228)

- 중요한 것은 뭐든 많이 쓰는 것이다. 문자로 쓰지 않은 것은 아직 자기의 사상이 아니다. 글로 쓰지 않으면 아직은 논리가 아니다. 글로 표현해야 비로소 자기의 사상과 논리가 된다. (230)

 

<짧은 글쓰기>

- 민간 중소기업에서부터 육군본부와 대통령 비서실까지, 조직 사회에서는 읽는 사람들의 취향에 맞추어 분량을 정하는 게 정답이다. (235)

 

<군더더기 없애는 법>

- 긴 글보다는 짧은 글쓰기가 어렵다. 짧은 글을 쓰려면 정보와 논리를 압축하는 법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압축 기술은 두 가지다. 첫째, 문장을 되도록 짧고 간단하게 쓴다. 둘째, 군더더기를 없앤다. (236)

- 글을 압축하려면 단문을 기본으로 하고 특별한 경우에 복문을 쓴다는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 단문을 기본으로 쓰고 불필요한 접속사를 생략하기만 해도 글을 조금은 압축할 수 있다. (237)

 

<소통의 비결>

- 글은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게 써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텍스트 안에서 뜻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말을 되도록 쓰지 말아야 한다. 개념어든, 전문용어든, 사람 이름이든, 사건 이름이든 마찬가지다. 꼭 써야만 한다면 적당한 곳에 그 뜻을 알려주는 정보를 함께 넣어야 한다. (250)

- 글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수단이다. 실용적인 면에서든 윤리적인 면에서든, 읽는 사람에게 고통과 좌절감을 주는 글은 훌륭한 소통 수단이 될 수 없다. 타인에게 텍스트를 내놓을 때는 텍스트 자체만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게 글 쓰는 사람이 지녀야 할 마땅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런 자세를 유지하려면 지식과 전문성을 내보이려는 욕망을 버려야 한다. (253)

 

7. 글쓰기는 축복이다

<사는 만큼 쓴다>

- 논리 글쓰기를 잘하려면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떳떳하게 살아야 한다. 무엇이 내게 이로운지 생각하기에 앞서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 고민해야 한다. 때로는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원칙에 따라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만으로 쓴 글은 누구의 마음에도 안착하지 못한 채 허공을 떠돌다 사라질 뿐이다. (264)

 

8. 시험 글쓰기

<실전 연습과 그룹 첨삭>

- 기출문제로 하든 예상 문제로 하든, 답을 써보는 것으로 실전 연습을 끝내서는 안 된다. 더 중요한 것이 남아 있다. 제대로 잘 썼는지 평가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내어 고치고 개선하는 작업이다. (290)

- 하지만 유명 강사가 하든 조교가 하든, 남이 해주는 첨삭 지도는 시험 글쓰기 실력을 개선하는 데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스로 첨삭해야 얻는 게 있다. 자기가 쓴 글을 자기 혼자 보면서 첨삭하라는 게 아니다. 남들과 함께해야 한다. 혼자 하면 효과가 적다. (291)

- 각자 실전처럼 답안을 쓰고, 다 쓰면 모여서 돌려 읽는다. 서로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각각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토론한다. 토론이 끝나면 다시 한 번 같은 기출문제로 처음과 똑같이 엄격하게 시험을 치른다. 각자 다시 쓴 답안을 들고 모여서 또다시 돌려 읽고 토론한다. 그다음에 같은 과정을 다시 한 번 반복한다. (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