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대학에서 철학과가 조금씩 없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철학과의 폐과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제법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이러한 현상을 보는 두 가지의 시각이 있다. 첫째, 이제 철학은 우리 사회 속에서의 쓸모를 다했으므로 궁극적으로 철학이라는 학문은 사라질 것이다. 둘째, 여전히 철학은 우리 사회 속에서 그 쓸모를 가지고 있지만, 그 쓸모의 비중이나 중요성이 줄어들고 있을 뿐이므로 계속 존속할 것이다. 물론 이런 두 가지 시각 이외의 다른 시각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편의상 이러한 두 가지의 시각만이 존재한다고 가정하겠다. 그리고 나는 이때 두 번째 관점을 취한다. 앞으로도 계속 우리 사회에는 철학이라는 학문이 필요하며, 그렇기에 나는 ‘철학’과 ‘철학과’가 계속 유지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