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운동

강형구 2013. 8. 25. 20:53

 

   할아버지는 비교적 건장한 체격을 갖고 계셨다. 할머니의 경우, 지금은 허리가 많이 굽어 있지만 젊으셨을 때는 키도 크고 건장하셨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내 아버지의 체격은 매우 건장한 편이다. 특히 아버지께서는 시골에서 자라시면서 산과 들을 많이 오가시며 일도 하시고 친구들과 노셨기 때문에 더 단단한 체격이 되었을 것이다. 외할아버지는 키가 작고 체격도 왜소한 편이시다. 외할머니께서는 비교적 건장하고 키도 큰 편이셨다. 내 어머니는 외갓집의 세 딸들 중에서 가장 키가 크다. 하지만 어머니의 체력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며, 무릎이 아프셔서 격렬한 운동을 하시지는 못한다.

 

   나는 그러한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나는 아버지보다 키가 1~2센티미터 정도 더 크지만, 체격 자체는 아버지만큼 건장하지 못하다. 시골에서 사셨고, 부산으로 거처를 옮기신 이후 물건을 져다 나르는 일을 평생 해오신 아버지의 체격과 체력을, 지금껏 편하게 자라온 내가 따라 가기는 힘들 것이다. 누나는 어머니보다 키가 6~8센티미터 정도 더 크고, 체격도 여자로서는 건장한 편이다. 객관적인 측면에서 볼 때 우리 가족들의 키와 덩치는 대한민국 평균 이상이다. 아버지의 체력보다는 못하다고 하더라도, 나는 격렬한 운동을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의 강한 체력도 부모님(특히 아버지)으로부터 물려받았다.

 

   하지만 나는 운동을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다. 축구, 야구, 농구 등에 크게 관심이 없다. 물론 가끔씩 우연히 운동 경기를 볼 기회가 있으면 매우 재미있게 본다. 오늘도 관악도서관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도서관 매점에 설치된 텔레비전을 통해서 야구 경기를 매우 재미있게 보았다. 그러나 나는 내가 직접 찾아서 운동 경기를 시청하지는 않는다. 직접 운동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나는 꼭 운동 경기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운동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먼저 나서서 운동 경기를 하지는 않는다. 운동 경기를 직접 하면서 즐기는 것에 크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운동을 하는 것은 나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직장 생활을 1년 넘게 하면서, 직접 찾아서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지 않으면 점점 건강이 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나는 운동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을 뺏기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멋진 몸매를 만드는 것을 원하지도 않으며, 살을 빼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다만 나는 적당히 나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하고 싶을 따름이다. 그래서 최근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 '하루 1시간 운동'이다. 운동 방법은 단순하다. 편한 차림으로 운동화를 신고,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관악구민운동장'에 가서 운동장 10바퀴를 천천히 뛰어서 돈다. 운동장 10바퀴를 뛰고 난 다음에는 가볍게 역기와 윗몸일으키기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러한 내용의 운동을 하는 데에 대략 1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이렇게 운동을 하면 운동을 하기 위해 따로 돈이 들지 않으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다. 운동을 하고 돌아오면 잠을 청하기도 쉬워지며, 다음 날 일어나면 몸 상태가 개운함을 느낄 수 있다. 처음에 집 밖으로 나가기가 제법 어렵지만, 한 번 결심을 하고 나갔다 오면 좋은 선택이었음을 실감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언제 어느 때 위급한 상황이 닥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럴 때 강인한 체력은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운동이 아니라 스스로의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되, 과하게 하지는 않는다. 몸매 관리를 위해 특별한 음식을 먹는 것도 아니다. '평범하면서도 알차게', 이것이 내가 늘 마음에 두고 있는 삶의 지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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