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철학 이야기

『과학적 추론의 이해』 소개

강형구 2014. 3. 11. 23:45

 

과학적 추론의 이해』 소개

 

(저자 : Ronald Giere, John Bickle, Robert Mauldin)

(역자 : 조인래, 이영의, 남현)

 

소개

 

우선 이 글을 쓰는 나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한다. 나는 고등학생 시절 물리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우연찮게 물리학의 역사와 철학 쪽에 흥미를 갖게 되어 대학과 대학원에서는 과학에 대한 철학을 전공했다. 계속 대학원에 남아서 공부하고자 하였으나 가계의 형편이 어려워져 취직을 하게 되었다. 매달 부모님 생활비를 보내드리고 있어 직장을 그만둘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직 공부에 미련이 남아 팀장님과 부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작년 가을부터 다시 대학원 수업을 수강하고 있는 중이다.

 

책과 저자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한다. 과학적 추론의 이해는 과학을 전공하지 않는 대학의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현대인의 삶에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다양한 과학 정보들을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유용한 지침을 제공해주는 책이다. 책의 대표 저자인 로널드 기어리(Ronald Giere)는 물리학 전공으로 학사 학위와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과학철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저명한 과학철학자다. 현재 미네소타 대학 철학과 명예교수다.

 

이 책의 대표 역자인 조인래 교수님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설명한다. 조인래 교수님은 물리학과를 졸업하신 후,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에 대한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으셨다. 이후 미국의 존스 홉킨스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양자역학에서 등장하는 확률 개념을 일종의 성향으로 해석하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으시고 한국으로 돌아오셨다. 나는 학부 2학년 때 교수님을 처음 뵈었고, 교수님은 내 학부 졸업논문 지도를 맡아주셨다. 교수님을 처음 뵌 지가 2002년이니, 벌써 교수님을 알게 된 지도 10년이 넘었다. 교수님은 석사 시절에도 나를 지도해주셨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왜 이 책을 읽는 것이 가치가 있을까?

 

과학자가 아닌 일반적인 사람들 역시 아름다운 자연 광경을 바라보거나, 정교하게 이루어지는 자연의 움직임을 보면서 자연에 대한 흥미로움을 느낀다. 하지만 자연에 관한 학문인 자연과학은 우리 시대에 너무나 전문화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자연과학 전공 서적은 일반인들이 다가가기 쉽지 않다. 전공 서적을 보면 과학적 개념에 대한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은 부족한 반면, 수많은 연습문제들은 읽는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과학자들이 과학 문제를 풀이하는 문제 풀이의 전문가들이라고 한다면, 과학의 역사와 철학을 전공하는 학자들은 과학 그 자체를 연구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사가들은 고대 이래로 과학적 지식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과학철학자들은 우리가 갖고 있는 과학적 지식의 의미와 본성이 무엇인지를 묻고 따지는 사람들이다. 그런 까닭에 과학사와 과학철학은 과학 전공서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과는 다소 성격이 다른 과학에 대한 이해를 사람들에게 제공한다. ‘대체 과학은 어떻게 발전되어 왔을까? 그리고 과학자들의 탐구 활동은 대체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 것일까?’ 이런 물음들에 대해서 과학사·과학철학 전공자들은 나름대로의 해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기어리가 쓴 이 책 과학적 추론의 이해는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도 충분히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문체로 과학적 탐구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는 좋은 책이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단순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일반인들이 다양한 과학적 정보들을 접했을 때 그러한 정보들을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유용한 지침을 제공한다. 저자인 기어리는 과학적 활동을 자연에 대한 모형을 만드는 활동으로 파악한다. 세계와 과학적 모형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와 같은 자신의 철학적 입장을 바탕으로, 기어리는 과학적 정보를 평가할 수 있는 ‘6단계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다른 공유할 만한 정보

 

칼텍에 파인만(Feynman)이 있었다면, 인하대학교에는 차동우가 있다.” 인하대학교에 재직 중이신 한 교수님께서 저에게 해주셨던 말씀입니다. 차동우 교수님은 물리학자로서, 우리말로 된 물리학 저서들을 많이 쓰신 분이십니다. 저는 차교수님의 펜임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차동우 교수님의 홈페이지(http://nucl-a.inha.ac.kr/)에는 다양한 물리학 자료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물리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방문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유튜브(Youtube)에 접속하셔서 이공계 대학원생을 위한 물리학이라고 검색해보시면, 차교수님께서 업로드 해 놓으신 동영상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